본문 바로가기
Trip, travel/2024

Twerd Klony in Europe #10 런던에 머물다

by Twerd Klony 2024. 3. 12.

런던이다

 

오 마음에 드는 사진.

프랑크푸르트 공항 게이트에서 기다리는데 마침 인천가는 게이트가 바로 옆이라서

한 아재가 아 유 고잉 투 히드로 애즈 웰? 하는데

올만에 듣는 애즈 웰에 아 내가 영국에 가는 구나 하고 실감했다.

 

다시 찾아간 IoD. 여전히 멋진 곳이었다.

매번 느끼지만 우리나라도 저런 곳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우중충한 게 딱 영국이다.

 

비 오고 춥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걸어다닐 수는 있었다.

패딩을 그냥 살까 몇 번을 고민했다.

 

특별한 향수를 취급하는 곳이라고 해서 찾아간 블루 퍼퓨머리

 

신기한 향수들이 정말 많고 직원이 친절하게 시향을 도와줬지만 딱히 끌리는 건 없었다.

 

오 약간 느낌있게 찍힌 사진

 

런던하면 무조건 등장하는 전화기 부스.

 

직원이 너무 친절하고 맥주도 맛있어서 두 번이나 갔던 펍

 

무단횡단하면서도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있는 이유

 

거리의 음악가

 

프랜차이즈이지만 모든 지점이 평이 좋은 블랭크 스트릿 커피

너무 추워서 플랫 화이트만 주구장창 마셨다.

 

붗! 런던에 처음 갔을 때는 그야 말로 신세계였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파는 제품 같은 경우는 전혀 살 필요가 없어진 곳.

대신 이번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자외선 차단 핸드크림과 립밤을 잔뜩 샀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 지는 그 가게

 

다만 무거운 걸 많이 들고 올 순 없어서

역시나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샤워젤 하나와 립밤 그리고 선물용 헤어제품을 샀다.

 

리버티 백화점. 꼭 무엇을 사지 않아도 가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밤에 돌아다니다가 예뻐서 찍은 하늘

 

나는 유럽의 모든 도시 중에서 런던을 가장 좋아한다.

많은 유럽여행객들 중에서 최애 도시를 꼽으라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런던과 파리인데

그만큼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관광스팟들이 많고 쇼핑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브렉시트 이후 미쳐버린 물가와 택스리펀이 없어지면서 이제는 파리에 밀린다고 생각한다.

 

런던을 사랑하지만서도 만약 누군가 나에게 유럽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라는 이탈리아고 도시는 파리라고 할 거다.

안타깝게도 런던은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좋은 도시임에는 맞지만 여행간다면 같은 돈이면

훨씬 좋은 조건으로 갈 수 있는 유럽의 도시들이 많다.

 

그럼에도 런던이 좋은 이유는 만약에 살 수 있다고 하면 무조건 런던이기 때문이다.

여행지로서의 매력보다는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일상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영어국가와 브리티시 악센트가 주는 매력도 무시못하고

처음 여행할 때도 다리 부러지도록 관광지 돌아다닐 때 보다

마지막 날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면서 도시를 느낄 때 와 정말 좋다라는 말이 나왔다.

물론 그렇게 다니면 유럽에 안좋을 도시가 어디 있겠냐마는

두 번째, 세 번째 갈 때의 매력이 매번 다른 도시는 흔치 않다.

그 도시에 오래 있었을 때 '아 이제 됐다 충분히 즐겼다 돌아가자'가 아니라

'아 여기에 살고 싶다' 이런 곳이 나에겐 런던이다.

 

공항으로 가는 택시에서 기사가 너 런던에서 살고 싶니?라고 물어봤는데

그렇긴 한데 거주비가 너무 비싸서 비자줘도 안살련다 했더니 맞다고 죽겠다고 하더라.

언제 다시 갈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어쨋든 런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