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뻥글, 아니지 축구본가 축구 그 자체인 잉글랜드 국대감독으로
투헬과 협상 중이라는 기사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오늘 오피셜이 떴다.
일단 필자는 첼시의 오랜 팬이고 첼시 감독으로서 투헬을 정말 정말 좋아 한다.
무리뉴에 버금가는 감독이고 그 이상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맨체스터에 있는 한 축구팀을 매우 싫어 한다.
이유는 박지성이 이적했을 때 형성된 팬덤들의 패악질을 모두 보았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투헬과 맹ㄱ, 아니 맨유가 링크가 뜰 때 마다 싫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팀으로 가는 걸 보는 건 너무 고통스러울 거 같았다.
그리고 가면 잘 할 거고 첼시와 적으로 만나는 건 더더욱 싫었다.
투헬의 잉글랜드에서의 생활은 좋았고 그렇기 때문에
뮌헨에서의 실패 이후 그는 더욱 EPL 복귀를 희망했다.
아마 포치 이후 첼시 보드진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면 그는 다시 돌아 왔을 것이다.
하지만 고집불통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포츠의 최고존엄 첼시 보드진이 그럴 일이 없기 때문에
잉글랜드로 돌아오기 위해선 다른 팀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맨유 역시 니즈가 맞았다.
슬프게도 그 링크는 사실이었고 이대로 텐 하흐가 경질되면
그 후임은 투헬이 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절박했던 FA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정말 너무 다행이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잉글랜드와 독일의 관계는
한국과 일본만큼은 아닐 지라도 상당히 좋지 않다.
황금세대를 보유하고도 타이틀 하나 없이 이대로 온갖 조롱과 비난 속에서
벨기에의 전철을 밟을 수 없었던 FA의 간절함의 표현이기도 하고
그만큼 투헬이라는 사람에 대한 기억과 이미지가 좋다는 것이 된다.
비록 돌문과 뮌헨에서의 마무리가 별로였지만 첼시에서의 투헬은 깔 게 없다.
게다가 선수영입에 관여하기 싫고 선수 보는 눈도 게눈깔인 투헬에게
수급걱정 없는 국대는 이론상 최고의 조합이다.
훈련시간이 부족한 국대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지가 관건이고
사실 투헬에게도 중도부임 챔스 우승이라는 업적을 가진 일류감독의 레벨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카펠로와 에릭센 이후 잉글랜드의 세번째 외국인 감독이고, 게다가 독일인이다.
클럽의 특성도 있고 리그는 몰라도 챔스에서는 잘했으니 뮌헨에서의 커리어는 아쉬울 지라도 감안이 되겠지만
잉글랜드에서도 시원찮은 성과를 거둔다면 정말로 토마스 투헬이라는 감독에 대한 평가는 내려갈 것이다.
아마 갈 만한 클럽은 첼시 밖에 없을 지도? 갓동님 2기 갑시다.
좋아하는 선수들 맘껏 쓰면서 행복축구 하면 좋겠고 다음 유로 우승갑시다.
계약에 보너스 조항도 있다는데 얻어야지.
앞으로 잉글랜드 국대 경기 챙겨봐야 겠고
맨유행을 막아줬기 때문에 다시는 뻥글국대를 비하하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주제파악 못하는 현지 언론은 무시하십쇼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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