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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ravel/2023

'23 말레이시아 출장기 : 크랩 크랩 크랩

by Twerd Klony 2023. 8. 5.

분명히 난 대한항공으로 예약해서 아무 생각없이 2터미널로 가려다가

오랜 만에 가는 길이니 혹시 몰라 항공권을 봤다가 눈알이 튀어 나오는 줄 알았다.

 

말레이시아 항공 코드 쉐어이기 때문에 제1터미널로 가라고 매우 굵게 써 있었다.

잘못했다간 회사에 울면서 전화할 뻔 했다.

그냥 스카이팀은 스카이팀끼리만 코드쉐어 합시다.

 

세상에 말레이시아 항공은 M이라서 택시 하차 지점과 정반대였다.

하하 뭔가 느낌이 좋은 걸?

 

동남아니까 수하물 맡길 필요 없이 기내용 캐리어 들고 초스피드 체크인을 하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서 라운지를 찾았다.

 

신카의 동반자인 스카이 허브 라운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와서 라운지까지 가는 길에

거의 노숙수준으로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세얼간이의 나라 카레 형님들 때문에 움찔했다.

 

사진으론 짬밥같지만 매우 맛있었다.

그리고 짬밥도 맛있음.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알 수 있는 세탁소 옷핀

얼른 영양제를 먹고는 비행기로 탑승합니다.

 

비행기가 비교적 새 거 같았던 말련항공

 

자, 잘 부탁합니다 기장님..

 

 

출발하고 셀러브리티 보고 있으니 배가 고파졌다.

밥 주세요

 

역시 예전 기억이 맞았다.

말레이시아 항공 치킨라이스가 진짜 맛있다.

어디서 팔면 돈 주고 사먹을 정도. 거기에 킹갓김치까지!

솔직히 이코노미 밥 중에 최고인듯.

밥 한 톨 안남기고 다 먹었다.

 

 

그렇게 셀러브리티 6개 정도 보니까 도착한 쿠알라 룸푸르.

 

숨이 턱 막히는 더운 공기가 느껴지는 순간

“왔구나 동남아에”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 곳을 여행으로 오는 사람이 있을까.

오랜 만에 보는 친구같은 에이전트도 반가웠다.

반가움의 인사를 하고 얼른 가자고 재촉했다.

어디로 가냐면

 

어디긴 어디야 패티 크랩이지.

이 곳이 너무 가고 싶었다.

 

가격. 비싼 건지 아닌 지는 모르겠다. 맛있으면 된 거지.

 

바뀐 거 하나 없이 그대로였던 가게 내부.

 

음료수 안마신다니까 대신 골라준 음료수.

무슨 사탕수수 원액같던데 설탕맛이 나면서 너무 달지 않아서 괜찮았다.

 

치킨윙. 맛있지만 이걸 많이 먹으면 안된다는 걸 난 알고 있다.

 

이 녀석을 먹어야 하기에.

저 소스는 스위 앤 사우어. 딱 하나다. 칠리랑 커리 그런 건 없음.

반가운 마음에 방정맞게 먹다가 저 소스가 바지에 질펀하게 묻고 말았다.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

여전히 맛집이었다.

배 두드리면서 호텔로 향했다.

 

세상에 호텔방이 이리 넓을 수 있다니.

유럽에서 두 배 넘게 주고도 여인숙같은 곳에서 지내다가 오니

이 곳이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다.

 

세상에 욕실이 이리 넓다니 믿을 수 없어

 

고객 선물용으로 구입한 강정.

적당한 가격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도 보이면 또 사야지.

 

호텔 근처 한식당.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짠맛으로 절반도 못먹었다.

 

킹갓고객님과의 저녁식사 때 마신 산토리 흑생맥주

맛있지만 3잔 이상은 못마시겠더라.

 

거래처 공장에서 키우고 있는 새인데 앵무새인가?

암튼 가까이서 보니까 무서웠음.

키울 돈으로 우리 제품이나 더 사줘라.

사 주세요.

 

담에 오면 파스나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