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에 가면 뭘 사야 할까.
당장 떠오르는 건 바로 초콜렛일 겁니다. 아주 달콤한 춰컬렛.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아마도 고디바겠지만
조금만 서치를 해보면 현지에서 고디바 제품을 사는 건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벨기에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있는 브랜드도 아닐 뿐 더러
당연하게도 한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걸 굳이 비싼 환율로 사서 고생해서 가져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잘해야 2박하는 벨기에에서 나름 4박을 하면서 쇼핑리스트를 어떻게 할까 생각한 결과
초콜렛과 비누를 사기로 결정했고 그 중에서 더 중요한
벨기에 초콜렛 브랜드들을 정리해 보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명동에 매장이 있는 레오니다스는 패스하고
필자의 타겟은 마리, 피에르 마르콜리니 그리고 노이하우스였습니다.
노이하우스와 고디바, 그리고 레오니다스가 비슷한 레벨이고
마리와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하이엔드급이라고 합니다.
일단 위에 언급한 브랜드들은 전부 그랑플라스 근처 쇼핑몰에 위치해 있고
노이하우스랑 고디바와 마리는 아예 그랑플라스에 있더라.
걸어서 3분 거리고 아무 곳이나 가도 상관없지만 같은 브랜드임에도 신기하게도 운영시간이 다릅니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일찍 여는 매장으로 출동.
일단 노이하우스 먼저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습니다.
조금 많이 들어 있으면 40유로가 넘어서
이 가격이면 그냥 마리나 피에르 마르콜리니 가지 뭐 하고 슥 둘러 보고 나왔습니다.
맛은 고디바랑 큰 차이 없다고 합니다.
그 다음 피에르 마르콜리니
들어가자 마자 솔트배 수준의 존재감을 뽐내는 피에르 마르콜리니 본인 사진이 중앙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가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디피와 포장.
솔직히 하이엔드급 중에서는 풍미를 좀 강조해서 초콜렛 본연의 맛은 살짝 떨어진다는 평들이 많아서
원래 안사려고 했는데 저 고운 자태들을 보고 그냥 샀습니다...
받는 사람이 쇼콜라티에도 아니고 먹으면 다 맛있을 건데 그럼 포장에서 게임 끝이니까.
마지막으로 간 마리. 매리? 마리?
벨기에 왕실에 공급하는 브랜드라고 합니다.
일단 사진 상으로 나와 있듯이 저 정도 사이즈면 55유로. (8만원) 대략 30개 정도 들어 있네요. 개당 2500원!
들어가면 직원이 정말 친절하게 맞아줍니다.
다른 브랜드 직원들이 불친절한 건 아닌데 여기 직원이 유독 친절해서 안 살수가 없었네요(?)
확실히 뭔가 클래식하면서 초콜렛으로 승부보는 느낌이 있습니다.
포장은 피에르 마르콜리니와 비교하면 뒤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음.
자 초콜렛은 다 샀으니 이제 비누 사러 가야 합니다.
라 메종 뒤 사봉 드 마르세유.
이름 참 어렵게도 만들었다. 구글링하다가 찾은 브랜드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당연히 벨기에 브랜드가 아니라 프랑스 브랜드이고 비누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다고 해서 찾아 갔습니다.
역시 그랑 플라스 근처에 있습니다.
마르세유가 비누로 유명한 곳인지는 몰랐는데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마르세유 지방 비누 브랜드들이 몇 개 있네요.
이 브랜드는 국내에 정식으로 진출하진 않았고 직구만 가능한 듯 한데 가격이 사라고 설정한 가격이 아닌 듯 합니다.
누군가 술김에 실수로 클릭하지 않은 이상 구매실적이 있을까 싶은 가격 (2개에 8만원)
비누들이 비누비누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저기를 안들어 가면 모를까 일단 들어가면 안 살 수 있을까 싶은 향이 코를 때립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비누 외에도 온갖 바디제품부터 향수랑 무슨 욕실 세정제까지 있습니다.
눈이 돌아가서 탕진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기차 놓칠 거 같아서 더 못하고 나왔습니다.
브뤼셀에서 선물용으로 쇼핑한다면 강추하고 싶은 곳.
https://maps.app.goo.gl/D3r11CN76nutSXxf6
La Maison du Savon de Marseille · Rue du Marché Aux Herbes 21, 1000 Bruxelles, 벨기에
★★★★☆ · 미용용품점
www.google.co.kr
이렇게 해서 산 결과는
귀한 몸들인 만큼 개인 짐은 망가질 지 언정 이 녀석들 + 쇼핑백은 망가지길 바라면서 짐을 쌌습니다.
일단 면세점에서 산 것들
다행히 잘 도착한 초콜렛님들
다만 우려했던 마리의 고급 초코파이같은 녀석은 결국 깨져버렸습니다.
뭐 먹는 데에는 문제 없었지만 그래도 뽁뽁이를 둘렀음에도 깨졌음 ㅠ
아래에 비스켓을 깔고 그 위에 마시멜로우를 올린 후에 초콜렛으로 코팅했다고 합니다.
먹어 보니
맛있긴 했습니다.
왕족들은 이런 걸 공짜로 원할 때에 먹을 수 있다니 쒸익쒸익.
다만 원래 단 것을 그렇게 좋아 하지 않아서 하나만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 메종 뒤 사봉 드 마르세유.
아마 이 브랜드 이름은 평생 못외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렇게 비누 4개 묶음이 6유로. 한국에서 마르세유 비누가 개당 보통 5천원인걸 생각하면
킹갓가성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선물용으로 최고고 핸드솝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퀄리티입니다.
그리고 바디워시와 바디로션은 각각 2만원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해외에서 사올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익숙한 제품이지만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초콜렛 맛본 지인들 전부 따봉이 자동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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