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런던스러운 추적추적 비내리는 광경.
전날 스위스의 축복받은 날씨에 있다가 오니까 더욱 비교가 됐다.
그래도 런던은 좋다.
별 기대하지 않았던 시티 슬리퍼.
생각보다 넓고 깨끗해서 매우매우 만족했다.
어지간한 4성보다 좋았음.
비가 오니 너무 나가기 귀찮았지만 배가 고파서 옷을 챙기고 나갔다.
슬림 치킨스라고 생긴 지 얼마 안된 KFC같은 곳인거 같다.
짜고 매운 맛의 향연.
내 췌장을 고문하는 맛이어서 절반만 먹고 남겼다.
그리고 일단 매장에 있던 영국 잼민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해서 집중이 잘 안됐는데
결국 그애들 쫓겨남 ㄳ
마트가서 시장조사 하고서 취침
이렇게 아무도 없는 런던 거리 좋다.
이게 바로 아침형 인간의 삶인가.
시차적응이란 바로 이런 거구만
더 얼리 벋 캐치 더 웜
피카딜리까지 가는 길.
이 거리에 사람없는 건 처음 봤다.
포트넘 앤 메이슨. 너무 비쌈.
육식맨 유튜브에 나온 그 식당.
예약하느라 힘들었지 뭐야
넘가 기대하게 만드는 고급진 인테리어.
직원들 중에 한국어 좀 하는 직원이 둘이나 있었다.
욕 나올 정도로 평범하기 그지 없었다.
하 유튜브에서 나온 맛집을 믿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사례가 생겼다.
내 입이 고급져 진 건지 사람마다 입이 다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당 20파운드 넘게 지불했는데
거짓말 안하고 호텔에서 주는 조식이 더 나았다.
다신 가지 않겠다.
뭐 그건 그거고 내 갈 길 가야지.
세상에 얼마 만에 런던 지하철이야.
옛 기억이 새록새록
그 땐 참 파릇파릇했다 이거에요.
햄스티드역에 도착했다.
런던에서 프림로즈 힐만큼이나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바로 손흥민 선수가 사는 지역으로 알려진 햄스티드 히스
그니까 이게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렇지 날 좋을 때 가면 그렇게 이쁘다고 한다.
저어 꽃집이 유명하고 2층이 브리짓 존스의 일지 촬영지라는 말이 있는데 확실하지 않다.
넘나 예뻤던 문들.
계속 걷다 보면
뭔가 언덕의 시작점에 도달하게 된다.
푸른 하늘이었으면 끝내줬을 거 같은데
사진은 볼드모트가 강림할 거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그래도 계속 올라가 보면
도착!
원래 저 벤치에 앉으면 런던을 멋드러 지게 감상할 수 있다.
구름이 많은 건 아쉽지만 뙤약볕보다는 나으니까 만족했다.
결론은 프림로즈 힐이 더 좋다.
공 던져주길 애타게 기다리던 댕댕이.
이 날 흰 신발 신고 갔는데 다 더러워짐 ㅜ
유소년 마라톤 경기를 하던데 부모들이 저렇게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몇몇은 유소년이라고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피지컬이어서 매우 부러웠음.
다 봤으니 하산
넘나 애정하는 던트 북스. 에코백 또 샀다.
아까 왔던 길 다시 와서
손흥민 선수의 단골집이라는 아티산 불랑제리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개당 거의 만원임 ㅋㅋㅋㅋ 하하하하하
그래도 빵은 진짜 맛있더라.
런던에서 먹은 빵 중에 최고였다. 흥민이형 맛잘알이네.
그래도 나중에는 날씨가 조금은 좋아 졌다.
이제 다시 런던 중심가로
다시 봐도 감탄이 나오는 세인트 판크라스
매일 출퇴근하면서 저길 보면 얼마나 좋을까.
아 지겨우려나.
세인트 판크라스를 우측으로 두고 쭉 걷다 보면
목적지인 영국 박물관이 나온다.
여길 온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책장을 보려고.
그리고 어딜 가든 도서관 특유의 분위기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각 도시의 대표적인 도서관은 일정에 여유만 된다면 방문하는 걸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있는데
요기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보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초본 ㄷㄷ
그리고 비틀즈의 실제 노트나 알만한 영국의 유명 작가들의 필본 등이 많이 전시 되어 있다.
하지만 그 중에 제일은 아마도
민주주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마그나 카르타가 아닐까 싶다.
무려 1225년에 작성된 문서이자 인류역사에 빠질 수 없는 존재.
런던이란 도시가 단순한 도시풍경 이외에도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알 둘러 보고 갑니다.
다시 봐도 좋은 런던.
힘들어서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먹으러 나왔다.
어휴 다들 열심히 노시는 구먼
밥밥 히카르도.
이름만 들었을 땐 동네 밥집인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포스가 범상치 않다.
매우 트렌디 하고 핫한 식당이었다.
손님들 옷차림도 범상치 않더라. 나 빼고.
가격 실화냐.
쨋든 온 이유이기도 한 비프 웰링턴을 주문했다.
이게 영국음식 중에 그렇게 고오급 음식이란다.
오...떼깔 참 곱네
간단히 보면 스테이크를 빵에 감싸서 구운 건데 겉은 바삭하고 내부는 부드러워야 한다.
어...맛있긴 한데 돈값은 못하는 거 같다.
한 번 먹어 봤으니 굳이 다시 먹을 필요는 없을 듯.
역대급 저녁지출을 하고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호텔방 가고 쓰러져 퍼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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