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와 틱톡에서 시티팝과 함께 잔잔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게 바로 J-Rock이라고 하는
일본 밴드음악들이다.
사실상 빛바랜 영광만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은 아직도 밴드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과거에 활약했던 레전드들도 아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스핏츠는 그 중에 하나이며 대표곡은 그 들의 전성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로빈슨(ロビンソン)이다.
로빈슨(로빈손?)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에서 1.6억이라는 경이로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팬들이 꾸준히 시청하고 있다.
나 역시 로빈손을 통해 스핏츠라는 밴드를 알았으며 이후에 青い車(푸른 자동차)와 チェリー(체리), 楓(단풍나무) 등 다른 노래를 들으면서 그들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스핏츠 대표곡들은 대부분 서정적인 사랑노래이다.
대부분의 락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스핏츠 역시 여러 프로듀서를 거치면서 과격한 음악들도 했지만
나는 발라드곡들이 좋다.
특히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시라고 해도 될 만큼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거기에 보컬인 쿠사모 마사무네의 힘 들이지 않은 창법에서 나오는 담백하고 깔끔한 음색이 노래를 예술로 만들어 준다.
스핏츠의 많은 곡들을 작사 작곡을 할 정도로 탁월한 멜로디 메이커이기도 한데
쿠사모 특유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멜로디는 독보적이다.
우리나라 인디밴드씬에 많은 영향을 끼친 밴드이기도 하다.
사실 영향을 넘어서 거의 카피한 밴드들도 있으며 표절이슈까지 있었다.
판단의 개인의 몫이지만 하필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 그 주인공이고 정말 비슷하다...
시티팝을 포함해서 과거 버블경제 시절의 일본음악 영상들을 보면
대체로 비슷한 댓글들이 많은데 그게 경험했던, 그리고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그 시절을 그립다는 것이다.
아마도 신나면서도 어딘가 서글픈 서정적인 곡들이 많아서지 않을까 싶은데
반대로 그만큼 현실이 어려워 미래보다는 자꾸만 과거의 낭만을 쫓게 되는 건가도 싶다.
어찌보면 록이라는 장르가 재즈처럼 이제 과거의 인기장르로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밴드음악 자체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잠깐 샜는데 나는 스핏츠 음악들을 들으면 과거 한국 락밴드들이 추구하던 모던락의 가장 높은 수준이 아닌가 싶다.
로빈슨은 백번은 넘게 들은 거 같다. 이 노래 모르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듣고 있으면 T에서 F로 바뀔 거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바뀌진 않지만.
아이묭이 스핏츠의 팬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묭의 노래들도 스핏츠의 노래와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
이제는 모두 50대 아재들이 되었지만 일본 내 위상은 여전하고 계속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한국 락페스티벌에 오신다면 인천이고 부산이고 한 번 찾아 뵙고 싶다.
마지막으로 로빈슨 가사 해석이 담긴 영상으로 마무리 하면서 오늘 하루 로빈슨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https://youtu.be/qWkL-PnZ83Y?si=7R1wQLAw8BiQ-0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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