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Europe #35 런던에서의 하루
다신 묵고 싶지 않은 로비만 멀쩡한 베드포드 호텔
하루 250파운드짜리 방의 엄청난 룸컨.
요즘 안그런 도시가 어디 있겠냐마는
다른 곳에 비해 하락세가 가파라서 속상한 런던이지만 언더그라운드 표시만 봐도 설레는 건 어쩔 수 없다.
파리 로마와 함께 유럽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후기들도 가장 많은 편이라서 카페글들 보면 파리만큼이나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 런던이다.
그만큼 도시가 특색있다고 볼 수 있고 반대로 소매치기 같은
관광객들을 위협하는 요소들 역시 많다.
아무리 대단한 것들을 봐도 소매치기나 인종차별 한 번 당하면 끔찍한 기억으로 남겨지는 것이 여행이다.
여튼 나에게 런던은 남들보단 여러 번 갔지만 갈 때마다 좋은 곳이고
한국을 떠나 유럽에서 살 수 있다면 고민도 안하고 선택하고 싶다.
정신나간 물가에서 그럴 만한 여유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유럽의 모든 도시가 아무 생각없이 걷기 좋지만
유독 런던만은 걷는 것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는 걸 보면
나에겐 런던이 최고인 게 맞다.
각자의 최애도시들이 전부 다른 거 보면 역시 취향들은 전부 다르다.
난 런던의 근세의 모습과 잘 어우러진 현대적 모습이 좋다.
뉴욕이 좋은 이유와 같다.
한국과는 다르게 텅텅 비어 있는 파이브가이즈에서 감튀 한 끼.
햄버거 옵션질 실패했다.
타들어가는 햇빛이었지만 덕분에 사진상으론 좋았던 맑은 하늘.
아무도 쓰지 않을 빨간 전화통
처음엔 제정신인가 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얼마나 교통체증이 심하면 공항 한 번 오는데 만원 가까이 받을까 싶었다.
안녕 히드로.
세상에 맨 앞좌석이라니 이거 완전 럭키비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