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를 향해 가는 카이세도 이적 사가
지난 시즌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펼친 에콰도르 출신 2001년생 어린 선수의 이적설은 이미 지난 이적시장부터 나왔고
구단간 합의도 전에 MZ세도다운 SNS 글을 올려 저 선수가 지난 시즌 이후 이적할 거라는 건 대부분 짐작하고 있었다.
여름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카이세도에 붙은 가격은 80M 파운드였고, 사실상 첼시가 단독입찰을 통해 협상이 진행되었다.
저 친구가 다음 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을 거라는 거에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데클란 라이스가 100M 파운드라는 가격에 아스날로 가면서 엄청난 변수가 생기게 된다.
갈매기 : 어? 카이세도도 100M받아야 겠는데? 우리 100M 아니면 안팜 몰라 배째!! 100M '내놔'
이 때부터 두 구단 간에 기나긴 공방이 시작되고 어느덧 시즌 개막이 가까워 진 시점에서
리버풀이 110M이라는 가격으로 영입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브라이튼은 오ㅋㅋ 감사하면서 단번에 합의를 해버리고 곧 메디컬이 진행된다는 기사들이 나오게 된다.
몇 달 동안 카이세도만 바라봤던 첼시는 닭 쫓던 개가 되어 버렸고
분노한 미국인 자본가님께서 지금 115M 비드를 준비한다는 후속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카이세도 이적사가는 오버페이를 넘어서서 광기의 영역으로 들어 섰다.
115M이라는 가격이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하는 해축러들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럼에도 질러야 한다와 그래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절대로 질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1. 향후 이적시장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미 첼시는 엔조를 영입하면서 엄청난 오버페이를 했다.
다만 엔조의 경우는 겨울이적시장에서 벤피카가 NFS을 선언한 선수를 말 그대로 돈을 발라서 데려왔기 때문에
오버페이는 필요한 조건이었다.
다만 카이세도의 가격은 분명히 80M이었으나 라이스의 이적을 보면서 갑자기 20M을 올려버렸다.
이거에 끌려 다니면 앞으로 첼시와 상대하는 구단들은 이런 못돼먹은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
엔조 120M은 안아깝고 카이세도 100M은 아깝냐고?
엔조 120M이었는데 첼시가 내려고 하자 140M으로 올렸다고 생각해 보자. 동의하겠는가?
또한 카이세도의 비교대상은 엔조가 아니라 20M을 올리게 만든 라이스가 되어야 한다.
카이세도는 딱 한 시즌 잘했지만 라이스는 꾸준함까지 증명했다.
또한 뻥룡인이고 잘생긴 백인버프까지 감안해서 100M인데 카이세도 100M이 과연 적정가라고 할 수 있을까.
2. 구단주 개인의 돈이 아니다.
더이상 첼시에는 슈가대디가 없다. 보엘리 개인의 돈은 더더욱 아니다.
100M이든 115M이든 결국 첼시라는 구단이 성과를 통해 갚아야 할 금액이다.
따라서 115M 즉 1900억에 가까운 정신나간 가격으로 선수를 '모셔올' 경우
이 선수는 '무조건'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해야 한다.
오버페이를 할 경우 한 경기만 못해도 언론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선수에게도 악영향이다.
그런 리스크를 왜 가져가야 하는 지 모르겠다.
3. 카이세도를 영입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카이세도는 캉테와 같이 넓은 활동반경을 가져가는 박투박 미드필더다.
그렇다면 이 선수의 전진성을 뒷받침해줄 파트너가 필수적인데 (첼시의 마티치, 레스터의 음수)
지금 첼시에서 카이세도의 파트너로 적합한 선수가 없다.
말 그대로 개같이 뛰어 다니면서 뒷공간을 커버해 줘야 하는데
활동량 좋은 갤러거는 3선으로서는 불합격이고 엔조를 활용하기엔 엔조의 장점이 죽어 버린다.
아니면 스리백전술에서 티실이 한 칸 전진해서 커버해줄 수 있는데 그럼 공격을 둘이서 해야 한다.
과연 이것이 포치의 플랜A일까.
즉,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이 선수를 위해 한 명의 선수를 더 영입해야 한다.
이제와서 누굴 영입할 것인가. 아니면 산투스를 써야 하는데 과연 산투스를 주전감으로 생각하고 영입한 건지 궁금하다.
'대안은 있는가?'
엄밀히 말하면 없다. 다만 대안이 없기 때문에 카이세도를 115M(파운드다 유로가 아니다) 질러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분들은 이 선수의 롤과 활용도를 어떻게 보고 있는 건가 싶다.
카이세도급의 대안이 없다? 당연히 없다. 그렇다고 카이세도가 있다고 우승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카이세도보다 떨어지는 선수가 왔기 때문에 챔스 진출못한다면 그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상황이 꼬인 것도 있지만 보드진 역시 욕먹어야 한다.
라이스 이적 전에 빠르게 80M으로 계약을 마무리 하던지,
브라이튼이 100M or nothing의 스탠스였다면 바로 대안을 모색했어야 한다.
계속 협상을 질질 끌면서 결국 막판에 100M 오퍼해놓고 리버풀이 110M 비드하니까 패닉바이 하기 직전인 상태다.
아주 그냥 호구도 호구도 이런 상호구도 따로 없다.
솔직히 내 돈도 아니고 얼마를 지르든 나에게 피해는 없지만 남의 돈이 이리 아까운 건 오랜 만이다.
그냥 무조건 발 뺐으면 좋겠다. 차라리 얼른 빨간 유니폼 입고 오피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첼시의 미드진은 엔조, 아담스(예정), 코갤, 산투스, 은고추쿠 정도인데
은고추쿠 임대보내지 말고 산투스랑 경험치 몰빵해줬으면 좋겠다.
은고추쿠 잘하드만!!!! 브라이튼이 카이세도 보내면 영입하려고 했던 애라며 ㅠㅠ 그냥 갑시다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