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Europe #31 오랜 만이야 비엔나
비엔나는 프라하 부다페스트와 함께 온갖 소매치기와 인종차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어
유럽이 초행길인 사람들이 보통 여행지로 삼는 곳이다.
나 역시 2013년 첫 유럽 여행의 첫 도시로 선택했었다.
당시는 워낙 낯설기도 했었고 이게 좋은 건지 안좋은 건지 감도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딱히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도시로 기억되었다.
그리고 11년이 지나고서 다시 찾은 음악과 예술의 도시
돌아다니다 보니 아 그랬었지 하면서 당시 기억들이 났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전했다.
오스트리아 사람에게 11년 전과 똑같다니까 껄껄 웃으면서
"300년 전에도 똑같았어"
지금이야 그냥 유럽의 비교적 평범한 대도시이지만
과거에 유럽을 몇백년동안 지배했던 합스부르크왕국의 오랜 수도였기 때문에
현재도 당시 국력을 느낄 정도로 왕궁들의 규모는 엄청나다.
관광객들이 비엔나와 부다페스트를 가면
우리나라는 초가집 짓고 살 때 이 사람들 일렬로 쫙 늘어선 5층 건물에 살았던 거에 적잖은 놀라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럴 만한 게 지금 모습이 몇백년 전과 별반 차이가 안나니 당시에는 얼마나 쩔었던 걸까.
주변에 워낙 존재감 강한 국가들이 있어서 그렇지 현재도 오스트리아는 공업분야의 강국이고 잘사는 선진국이다.
아무래도 지구 반대편에서 여행오는 입장에서는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런던과 같은 도시들에 비하면 쇼핑이나 관광거리들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관광객들이 바글거리지 않은 곳이 없는 관광도시들과 달리 밸런스 잡혀 있어서 걸어다니기 좋았다.
야경도 예쁘고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할 정도로 치안도 좋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밤에 즐기는 놀이공원 프라터가 정말 좋았다. 완전 강추.
낮에 갔다간 거의 익을 수가 있다.
자허 토르테의 주인공 카페 자허.
첫 여행에서 먹었던 기억이 났다.
어엄청 비싸서 사진 않았다.
물에 비친 모습이 예뻤던...대성당이었나.
공사중아니고 저 형도 없었으면 정말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사실 도시가 좋은 것도 있지만
11년 전의 여행이 떠오르면서 그 당시의 나는 어땠는 지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매번 느끼지만 한 번 여행했던 곳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찾으면
추억 되새김질 뿐만 아니라 과거의 나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래서 여행은 여건만 허락된다면 많이 다닐 수록 좋은 거 같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나중에 한 번 정도는 다시 가고 싶은 곳...이지만
3일 이상 있을 필요는 없을 거 같다 ㅋㅋ 그러기엔 매력적인 도시들이 유럽에는 너무나도 많다.
출국 전 소소한 식사
가자 런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