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창이공항 면세점 벵가완솔로 쿠키 구입기
쿠알라 룸푸르에서 싱가폴 비행시간 1시간
도착 시간이 약 12:20
창이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가 14:40.
주어진 시간은 약 2시간.
베스트는 바샤커피와 벵가완솔로 쿠키를 모두 구입하고
카야 토스트라도 하나 먹으면서 점심을 해결하는 거 였는데 아무래도 그건 힘들 거 같았다.
왜냐면 내 비행기는 3터미널인데 벵가완솔로는 3터미널에 없다...
그래! 쿠알라 룸푸르에서 도착하는 게 1터미널이면 가는 길에 사면 되겠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바로 2터미널이었다.
일단 화장실 좀 가고 출발 게이트 위치를 확인하러 가는 길에!!
카드지갑이 없다......
말레이시아에 두고 왔다......
에이전트에 급하게 연락해서 차에 두고 온 거 같은데 확인 좀 해달라고 타타 타타타!
어 그래 3시간 뒤에 확인 가능;;
일단 비행기는 불안한 채로 타야 했다.
이거 때문에 20분 날라감.
그리고 2터미널에서 3터미널 가는 데에 약 10분 소요.
안되겠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일단 바샤 커피부터 사자.
바샤 커피 어딨...지 하려고 하는데
어딘지 모를 수가 없는 존재감의 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디따 크고 멀리서도 빛나는 매장.
나중에 보니 3터미널의 매장이 유독 큰 거였는데 결과적으로 저게 독이 되었다.
매장은 또 왜이리 화려한 거야
화려하다는 거 알고 갔는데도 휘둥그레졌다.
문제는 커피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커피 고르는 데에 거의 25분을 허비해 버렸다...
그렇게 출발 게이트에 도착한 시간이 딱 13:40. 탑승시간이었다.
그런데 탑승게이트 바로 옆이 1터미널로 가는 열차가 있던 게 아닌가.
오! 이건 하늘이 준 기회다!
어차피 탑승시간 지키지도 않고 기다려야 하니 15분 만에 잽싸게 다녀오자 하고 열차 탑승.
도착하고 근처 인포직원에게 벵가완솔로 어딨냐고 물어보니 바로 옆으로 가면 있다고 해주심
드디어 찾음.
보면 알겠지만 양쪽이 TWG와 바샤커피다.
오직 브랜딩으로 성공한 홍차와 커피 브랜드. 같은 곳에서 만들었다.
암튼 벵가완 솔로 쿠키 얼마나 맛있나 보자...
6통 샀는데 겁나 무거웠다. 캐리어에 꾹꾹 담고 다시 3터미널로 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사람이 너무 없다.
아! 들어가면 있나 보구나 하고 코파면서 걸어 가는데
갑자기 직원이 말 걸더니
쐬울? ㅇㅇ
ㅡㅡ 얼른 가
!!??
그렇다 라스트콜이었다.
분위기가 이상한 건 정상이었고 비정상은 나였다.
싱가폴은 선진국이라 그런지 탑승시간 칼같이 지켰나 보다...
들어가서 화면을 보니
게이트 클로징이 떴다.
순간 등에서 땀이 났다.만약 1분만 늦었다면 떠오르는 팀장님의 표정
하지만 놀라운 건 내 뒤에 무려 한 사람이 더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와! 꼴찌가 아니었다!
돌아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편안하고 좋았던 싱가폴 항공 좌석.
한국인 승무원분께 밥 언제 나오는 지 여쭤보고서 드라마 보고 있는데
이따가 갑자기 감자칩을 주셔서 ㅇ.ㅇ? 했더니
배고프셔서 물어보셨을 거 같은데 식사시간이 조금 밀려서 이거라도 드시라고 가져오셨단다.
흐엉헝 미쳤냐고 싱가폴 에어라인 ㅠㅠ 서비스 퀄 뭐야 이거 감동의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래서 진저에일도 부탁드렸다(?)
보고있나 대한항공!!
암튼 가볍게 하려던 환승쇼핑이 극적인 쇼핑이 되고 말았고
벵가완 솔로 쿠키는 매우 귀하신 몸이 되었다.
다만 사람들 반응은 모두 좋았다.
담에 또 사야 겠다.
아 그리고 카드지갑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