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rd Klony in Europe #22 파리에서 찾아 헤맨 맛집
파리에서는 미쳐버린 숙박비 때문에 호텔에서 조식을 포함하지 못했다.
다만 빵의 본고장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매일 아침 빵을 먹어 보자 하면서 근처 빵집들을 찾았다.
덕분에 찾아간 곳들이 다른 도시에 비해 많았다.
1. Ober Mamma
빅마마라는 푸드그룹에서 운영하는 피자 레스토랑 중 한 곳이고 리뷰들 보면
트러플 파스타가 맛있다는 평이 많아서 갔는데
이탈리아에서 먹은 트러플 파스타가 맛있는 한국인 기준 그냥 평범 그 자체였다.
피자도 부자피자가 더 맛있었음.
예약하기가 빡세서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
2. Le Bouchon Parisien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풀부킹이어서 대안으로 찾은 곳.
평점도 높은 편이었다.
시그니처 메뉴들 전부 시켰는데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와인 안주들.
3. Cafe Chalot
카페 샬롯이라고 유튜브에서도 추천 꽤나 받는 마레지구 맛집이다.
에그 베네딕트와 달팽이 요리 먹어 봤는데
역시나 그냥 와인안주들이었다.
4. The French Bastards
프렌치 바스타드라고 체인 제과점이고 역시나 평이 좋다.
한국인 리뷰도 꽤 있는 곳.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 커피도 그닥.
5. Café Kitsuné
카페 키츠네라고 파리에 몇 군데 있다.
사실 메종 키츠네 매장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카페여서 핵당황했지만 당황한 거 티내면 쪽팔릴 거 같아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사실 맛있다곤 할 수 없는 말이지만 그래도 저 동네에서 나름 희귀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고
파리지앵들 구경하기 좋다.
커피값의 70%가 뷰값인가 보다.
굿즈도 팔던데 가격보고 이런 걸 누가 사냐 ㅋㅋㅋ 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집에 있었다.
저 플라스틱 컵이 8만원;;;
감성 도파민 초과해 버렸다.
지금부터 맛있게 먹었던 것들
6. BO&MIE
보 앤 미 (미애?)
암튼 역시 파리에 몇 군데 있는 베이커리 카페이고 첫 날 방문한 곳인데
아침부터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게 맛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기본 크로아상과 선드라이 토마토 치아바타 처럼 보이는 거 선택했다.
이게 바로 파리의 위엄이구나 하고 감탄이 나오는 맛이었다.
파리를 다시 가게 된다면 저 곳은 꼭 다시 가리라.
빵 하나에 2유로 밖에 안한다. 기본 4천원 부터 시작하는 서울의 빵만 먹다가
기절할 정도의 혜자스러운 가성비를 보여 줬다.
지인이 간다면 무조건 추천할 곳
https://maps.app.goo.gl/XdCXWz9Zh16cR8i46
BO&MIE · 18 R. de Turbigo, 75002 Paris, 프랑스
★★★★★ · 제과점
www.google.co.kr
7. Le Café Marly
르 카페 말리라고 루브르 안에 있는 카페인데
예약안하면 아예 받아주지 않았다.
뷰가 뷰인만큼 인기가 없을 수가 없는 곳
하지만 킹한민국 사람은 야외에서 뭘 먹지 않는 법이다.
내부도 엄청 고급스럽다.
직원들 포스가 엄청나서 음메 기죽었지만 당당하게 주문한 건 크로크무슈
음?
내 머리 속의 크로크무슈는 이런 모습이 아닌데
대 존 맛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사진 보니까 또 군침나온다.
빵은 바삭하지만 안은 부드럽고 햄치즈가 일품이다.
여기도 또 가고 싶다.
https://maps.app.goo.gl/9u8pUUz57snPLsW98
Le Café Marly · 93 Rue de Rivoli, 75001 Paris, 프랑스
★★★★☆ · 음식점
www.google.co.kr
8. Korean Season Beaubourg
마지막 날 숙취로 거의 좀비가 되어서 찾아 다니다가 겨우 찾아 간 한식당.
파리에 있는 한식당 중에 한국분이 운영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중국인들이 운영하는데 한국분이 운영하는 곳은 일요일에 열지 않아 돌다가 선택한 곳.
이름은 코리안 시즌이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
직원들은 모두 동남아분들이다.
내부는 한글로 되어 있고 손님의 대부분은 외국인들이다.
숙취의 힘인지 몰라도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던 순두부찌개.
진짜 괜찮았다.
계산하는데 한국사람인거 보고 직원이 맛있었냐고 하니까 엄지척해줬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된 거 같으니 퐁피두 센터갈 일 있으면 한 번쯤 갈만한 한식당
https://maps.app.goo.gl/fnYuDeQdtciapWCa9
Korean Season Beaubourg · 139 Rue Saint-Martin, 75004 Paris, 프랑스
★★★★☆ · 음식점
www.google.co.kr
총평 : 돌이켜 보니 맛있다.
일단 미슐랭 식당들을 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명성만큼 맛있는 건 못느꼈다.
대신 분위기는 다 좋고 와인은 저렴한 것들도 맛있다.
미슐랭 투스타 이상으로 가면 맛있기야 하겠지만 한 끼에 200유로 이상을 쓰고 싶진 않았다.
그래도 유럽에서 맛있었던 식당이 절반 약간 안되면 맛있는 거고
옆나라 런던에 비하면 미식의 도시 맞다.
저 빵집과 크로크무슈는 또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