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rd Klony in Europe #14 파리 향수 탐방기
뭐 어차피 별로 있지도 않은 시간 뭐할까 하다가
내가 명품 살 것도 아니고 깜봉가에 있는 향수 가게들이나 가자! 하고 갔다.
사실 프랑스 하우스의 향수들은 대부분 너무 개성이 강해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고 영국향수들을 사용했다.
영국 향수들이 하이틴영화에서 여주남주가 스치듯 와서 안녕? 하는 거라면
프랑스 향수들은 짙은 색의 트렌치코트를 입고서 봉쥬르!! 하고 향으로 싸다구 때리는 느낌.
암튼 그래서 구경만 할 생각이었다.
메모와 조보이만 가려고 했는데 가는 길에 킬리안이 있어서 킬리안까지.
메모 파리.
느낌상 굉장히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브랜드이다.
조승연님 유튜브에 나온 매장이 맞으려나
들어가면 직원 한 분이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너희 제품들 특유의 가죽향이 살짝 부담스러운데 가벼운 향있냐고 물어봤고
시티 익스클루시브 있으면 더 좋겠다고 하니까
이타크랑 윈터 팰리스인가 둘 다 시티 익스클루시브라고 하면서 보여줬는데 좋았다.
둘러볼게 하고서 나와서 면세점 검색해 봤더니 택스리펀받아도 인터넷 면세점이 훨씬 싸더라 ㅡㅡ
아니 그러시면 안되죠 시티 익스클루시브라면서요 ㅠㅠ 좀 실망했다. 안사!!!
면세점은 20만원 택스리펀 받아도 28만원.
엄청난 물량이 있다는 조보이 파리.
바로 옆에 유명한 파티셰의 카페가 있어서 긴 웨이팅이 있었다.
정말 향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전부 다 맡으려면 하루 죙일 있어야 할 거 같고 그랬다간 바로 비염예약이다.
향수카페서 언급된 몇 가지 맡아봤는데 좋긴 하지만 딱히 끌리는 건 없어서 코 킁킁하면서 나왔다.
마지막 킬리안.
와씨 저 폭풍간지 정장 아재 뭐지.
킬리안은 메모보다 더 안좋아해서 원래 갈 생각이 없었으나 가는 길이라서 한 번 들려 봤다.
킬리안 특유의 술향을 좋아하지 않는다.
킬리안은 역시 음바페지.
들어가면 저 금발의 누님이 환하게
Hi~ Welcome to Kilian Bar~하면서 맞아 주신다.
메모에서 했던 질문을 그대로 했더니 우~하면서 안내해 준 것이 바로
이 녀석들이 시티 익스클루시브고
맨 오른쪽은 파리에서도 깜봉점에서 밖에 팔지 않는다고 한다.
오...갑자기 급관심이 생겼다.
시향해 보셈 하고 시향지에 줬는데
저 본 투 비 언포게터블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향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코카콜라향이란다.
세상에 코카콜라향이라니 ㅋㅋㅋㅋ
일단 성급하게 생각하면 안되니 생각해 보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서
나와서 검색해 보니 정말로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직구로만 가능하며
택스리펀 받으면 16만원 정도니까 엄청나게 저렴했다. 킬리안이 16만원이라니 헉헉
엌 정말로 향조가 코카콜라다.
뭔가 코카콜라 VIP접견실에서 날 법한 향.
딱 싱그러운 코카콜라향인데 뒤로 갈수록 포근함이 느껴진다.
심지어 올해 출시된 정말 따끈따근한 녀석이다.
이걸 포기할 순 없었다.
"다시 왔음. 그거 사야 겠어"
"ㅎㅎ 웰컴"
샘플 뭐 줄까 하니까
플오이랑 저 나머지 시티 익스클루시브 요청했다.
너무 마음에 든 향수를 찾았는데 희소성도 있으면서
킬리안을 16만원 혜자 가격에 구입하다니 ㅠㅠ
파리 오길 잘했다.
최근 겨울향수 찾고 있었는데 가장 관심없던 프랑스 브랜드에서 찾을 줄 이야
역시 향수의 세계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킬리안은 이름 좀 짧게 해라.
아 돈 니드 어 프린스 바이 마이 사이드 투 비 어 프린세스 대체 몇자인 건가.
본 투 비 언포게터블도 너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