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Heize) : 나에겐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내가 헤이즈, 그러니까 장다혜님을 처음 본 건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언프리티랩스타2였다.

운이 좋게 쇼미더머니4 결승전 현장에 있었는데 그 때 실물을 봤으니 어찌 보면 남들보다 먼저 봤을 수 있겠다.

다만 그 때는 효린과 유빈 말고 다른 분들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헤이즈라는 인물을 인지한 건 첫 방송이다.

 

언프2에서는 그다지 존재감이 대단하지 않았던 터라 그냥 이런 랩퍼...가 있구나 하고 넘어 갔는데

어느 날 바로 그 노래가 발표되었다.

 

장마연금이라고도 불리면서 헤이즈를 한 방에 비의 여신으로 등극하게 반든 '비도 오고 그래서'

이 노래를 정말 몇 천번은 들은 거 같은데 이후로 헤이즈 노래는 일단 듣고 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내는 족족 전부 어마어마한 띵곡들이 쏟아져 나온다.

다른 커버곡들도 원곡 수준의 퀄리티이고 본인 노래는 말할 필요가 없어서

현재 유일하게 새로운 앨범이 나오면 다른 수록곡들도 전부 찾아듣는 가수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음원시장이 곡들의 퀄리티보다 줄세우기를 위한 팬덤싸움으로 바뀐 지가 오래 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전처럼 순수 곡들로 순위 장악하는 좋은 가수는 없겠구나 했는데 헤이즈가 있었다.

이제는 팬덤도 밀리지 않은 네임드가 되었지만.

 

사람이 참 어리석은 게 그렇다 보니 남들에게 모두 그런 줄 알아서

참여하고 있는 단톡방에서 여성 싱어송라이터 남바완이라는 주제가 나온 적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물론 노래들이 좋긴 한데 최고는 아닌데?"라고 해서 투표를 해 본 적이 있다.

아이유 윤하 안지영 3대장에게 제대로 발리고 나서 느낀 게

'아 내가 좋아하는 거구나. 모르는 사이에 내가 헤이즈의 팬이 되었구나'

 

몽환적인 목소리에서 읊조리는 서정적인 가사와 애절한 사운드가 너무 좋다.

없던 이별도 만들어서 가슴을 파고드는 듯한 헤이즈 특유의 분위기가 독보적이다.

 

이번에 발표한 Last winter의 타이틀곡 입술을 들으면서 역시 감탄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어쩌면 해피엔딩 듣고서는 미쳤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댓글들 보면 빙글빙글부터 곡들의 느낌이 바뀌어 별로라는 의견들이 있던데

난 사실 빙글빙글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가수가 나이를 먹으면서 곡들의 분위기가 바뀌는 건 당연한 거다.

 

아직까지 콘서트 한 번 못가본 게 너무 아쉬운데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